Thursday, November 28, 2013

비밀

사람이 秘密(비밀)이 없다는 것은 財産(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이상

Monday, November 18, 2013

노란은행잎 눈보라

신기해라

갑자기 눈보라가 치길래
창문을보니

아직떨어지지도 못한 은행잎이 샛노랗게 질린듯이 서있다.

파란 버스가 당황스럽게 지나가는데

하얀눈이 트더진 배개에서 쏟아지는 깃털같이 날린다

은행잎도 놀라고 버스도 놀라고 갑자기 트더진 배개속처럼 눈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갑자기 쏟아지는 첫눈에

Saturday, November 9, 2013

행복

참 행복하다

비어있는것이

빈마음이어야

그자리에 행복이 들어갈수있다.

비어져야

왜 소중한지도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게되는듯하다.

이중섭

이중섭

옛날에 너덜너덜한 고책같은 이중섭 책이 집에 굴러다녔었다.

글씨가 세로로 인쇄되어있는 진짜 옛날책.
그래서 읽어볼생각도 않했었는데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책이라고했다.

같은책인지는모르겠지만
서점에서 20프로 할인행사를 하는 이중섭책을 봤다.

드라마에 나와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듯했다.

책도얇고 그림도많고 술술읽히는 책이었다.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글이었는데
한문장 한문장 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했다.

편지로는 금방이라도 함께 할수있는 희망이 벅차는 글들이었는데
실제로는 함께할수없어서 즐겁고 기쁨으로가득찬 문장들이 슬퍼보였다.

그런데 사실 중섭이 아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낸편지보다더
내마음을 깜짝 놀라게한건

마지막에 구상 시인의 이중섭에대한 글이었다.

이중섭이 죽게된이유였다.

그 이유가 내마음에 콱하고박혔다.
사랑하는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기를 포기한이유

두가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극단적으로 가지않겠노라 정한 그마음이 아주 이해가되면서 참으로 여린그의마음이 안되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아빠가 나한테 이야기해준게 있는데
우리아빠도 사람이 참 순진하고 좋은사람이다.
좀 급하고 무대포인점도 있지만

사람은 약아야한다고
자기가 진짜 원하는걸 찾아서 선택해야한다고
자기가 못그랬다고
나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때 들을때는 그이야기가 무슨이야기인줄 알지 못했는데
이제 그이야기가 마음에 닿아왔다.

글쎄 나는 그럴수 있을까.

Honest

솔직함은
큰힘을 가진 무기다.

이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수 있게하는
사람들에게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를 얻게 만들기도 하는
큰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솔직함이 나를 찌르고
다른사람들을 아프게 하기도한다.

유리처럼 투명하게 다 말하는것이
날카로운 깨진 유리가 되어 아프게 할수도 있다. 

알몸을 드러내는게 상대방과 나에게 
모두 수치가 되기도 한다.

솔직함이라는게 모든것을 다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진실을 대면할때 거짓을 이야기 하지 않는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는 때로
진실하고자 말하기보다는
매도 먼저 맞자고
필요하지않은것 까지 끄집어내어 
이야기 해 
상대방의 마음에 커다란 마음의 짐을 지우게 만들기도 했던것 같다.

솔직함이
나를 위한것이기도 하지만
나와함께하는 이를 위한것이기도 하듯이

내가 소화하지 못한 것을 상태에게 토해내는것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진실한 대화가 뭐가 다른지
내가 알아야하는 배워야하는 부분인가보다. 



Thursday, November 7, 2013

가을밤

마음이 가을로 가득 채워진것같다.

낙엽이 뒹구는 밤길이 쌀쌀하고 코끝도 찡하지만
마음은 무언가로 가득 찬것 같다.

그래서인지 쌀쌀해도 춥지는 않은 계절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