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1, 2012

간직

목욕을 갔다왔다.
목욕탕에서 때밀이 아줌마한테 때를 밀고 목욕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때밀기전 풀러둔 목걸이가 사라졌다.

'이게 어디로 사라졌지?'

난 당황해서 아주머니한테 말했지만 다들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내잘못이다.

아 고3때 수능끝나고 우연히 들린 작은 가게에서 산 목걸이였다.
실보다 얇을지도 모를두께에 짧은길이의 사슬에두개의 얇은 원모양이 겹쳐진 펜던트가 걸려있었다.

그모양이 꼭 물리교과서 그림에 나오는 원자구조같이 생겼었다. 어쩔땐 천체 그림같기도 하고 은하계처럼 생기기도 했었다.
그렇게 맘에들었다기보다는 그렇게 오랜시간을 지녀온 물건이 없었다. 대략13년정도 잃어버리지않고 간직한게 많지않다.

사람도 물건도 심지어 추억도말이다.

존재의 이유

쓰고 걷고 읽는것이 인간 존재의 이유다

Tuesday, May 1, 2012

시간을 보낸다

예전에 이동진기자가 국어사전의 외전버젼같은 책을 쓰고싶다고했는데
예를들어 핸드폰이 터진다의 터진다라는 동사가 과연 왜 터진다라고 말하는것인지에대해 의미를 분석하는 그런거 말이죠.

방금전포스트에서 시간을 보낸다 에서 보낸다는 어떤 의미로이해하는게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는게 문득 스쳤습니다.
사람과는 함께 지낸다, 시간은 보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표현도 참 멋진말같네요.

시간은 보내는것이죠 사람과함께 시간을 보내는것.
함께 지내는시간을 보내는것이라고한다면
지나버린 시간인 과거의 추억들은 그사람과 함께한것이지만
결국 강물에 흘려보내는 그런것 같습니다.

너무쓸쓸한가요? 아쉽지만 시간이 다시돌아오지안기에 우린 매순간 지나온 추억들에게 안녕하고 인사한뒤에 그들을 보내주어야합니다.
그 시간은 지나갔지만 추억은 마음에 남지요.
하지만 추억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의 저장고에서 밑바닥에 깔려버리게되지요.
그래서 참고민이네요. 마냥 보내버리자니 허무하고, 하지만 추억이란 의지로 보내지는게 아닌것같습니다.
추억은 깊지만 그것이 무게로 느껴지는건 아닌것같네요.
현재의 고민은 무겁지만 추억의 무게는 가을하늘 사뿐히 내리는 낙엽의 그것일겁니다.
낙엽이 때가되어 떨어지듯 시간이흐르면 시간과함께 추억을 보냅니다.

책 시간 그리고 의미

최근에는 좋은책을 사는일이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엔 멀 잘모르니까 그냥 이거저거 막사서 읽다가 좋은걸 건졌던것같은데..
이젠 한정된시간과 자원(돈)이 아까워 재미없는 책은 읽는게 시간 낭비같아서요. 그런데 제 이런태도가 책을 더욱 멀리하는데 일조 하는것 같습니다.
책이라는게 원래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성질의 것인데 시간을 공들여 얻을수있는게 책에서 주는 지혜인듯한데 점점 쉽고 빠른 흥미를당기는 정보만을 원하는 모습으로 자꾸 바뀌어가네요.
예전에 동네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전 그 가게에 있는 비디오를 거의 다봤죠 만화섹션빼고 머 심한게 내용이없는 영화빼고는 이상헌것까지 다봤던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보니 진짜 지루한 프랑스영화 일본영화 제삼세계영화까지 보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내고 즐겨지게 되더군요.
물론 보는 끝까지 흥미라곤 눈꼽만큼도 없던 영화도 있었죠.
그치만 잡지에나 기재되던 예술영화를 보면서 이해해보려고 꽤나 노력해보던 시간은 지금에서야 아깝고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이 납니다.
왜이리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는지 흘러가는게 시간이고 쓰라고 있는게 시간인데 아까워서 아무것도 못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도 책도 영화도 사람과의 관계도 시간을 보내는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Monday, April 23, 2012

빙점과 길은 여기에

헌책방에서 500원 주고 산 빙점(상)을 다읽고나서
(하)권을 팔지 않아서 상권마지막 난파된 배에서 
게이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없는 상태로 5년넘게 있다가
드디어 최근에 상, 하권 합본을 구입해 읽었습니다.


소설보다는 수기나 에세이만 읽는편인데
그래도 일본소설은 한 서너 작가의 작품을 본것 같네요.
냉랭하면서 현실적이라서인지
몇개 않되는중에 그래도 꼽자면 미우라 아야꼬의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왔습니다.


근데 빙점을 사러간 책방에서 옆에 꽂혀있던
길은 여기에라는 책이 눈에 띄었네요.
두권을 골라서 한참 살까말까 뒤적거리다가 사들고와서는
5년동안 묵혀두었던 게이조의 생사도 확인하지않은채
길은여기에를 사온그날밤에 다 읽었지요.


예전에 장미의 이름도 두꺼운 하권을 하루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뭔가 오기로 해치워야겠다 생각했다면
이건 정말 재미있어서 읽었던것 같습니다.


처음은 좀 지루한것이 교사였던 미우라 아야꼬 자신의 이야기가
마치 겉으로 평온하고 단조로와보이는
일본사람의 모습 같아서 그냥 덮을까도 했지요.


그리고나서 유행처럼 번지는 결핵으로 병든 아야꼬의
비관하며 아이같고 충동적이고 위태로운 치기어린 모습부터


한결같은 남주 이름이 생각이 않나는군요 저질기억력이라
암튼 여주를 지나쳐간 주변남자인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끝까지 그녀를 인간으로 친구로 여성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남주의 마음도 이해가 가더군요.


인물 소팅을 해보자면 나는 어느쪽에서 속하지 않더군요.
거룩한 남주(이 명칭 거슬리는데 나중에 수정해야겠음)의 모습이나
사춘기 자살을 꿈꾸는것 같은 아야꼬나 (실제 이야기속 이름도 이건 아니었음)
둘다 나같기도하고 둘다 나 같지 않은데
나는 왔다 갔다 이 둘을 다 느껴지고 공감이 되더군요.
나랑은 다른사람들인데말이죠.
그게 작가의 힘인건가요?


길은 여기에를 읽고나서 빙점을 읽으니
아야꼬가 자신의 인생에서 만났던 인물들이 빙점의 캐릭터속에
녹아있다는점을 알게되었죠.
길은여기에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에서도 그녀의 경험에서 만난 인물들을
다시 보게되는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의 정말 드라마틱한 그 실제의 이야기,
저한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야꼬의 경우처럼 해피앤딩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비슷한 경험이었죠.


닮았던 누군가를 만났던 경험
그러나 저마다의 인생이 다른것처럼
저에게는 그정도로 그 닮았던사람 그리고 그 닮은대상이
절실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둘다 저에게는 아니었지요.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닮았다는 이유가 나쁜게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경우는 물론 극히 드물지만요.


일안하고 처음 독후감 포스팅-_-..

Tuesday, June 14, 2011

Sunday, November 2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