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30, 2013

기도

기도를 하면
내안에 있는 원초적인 욕구를 발견하게 된다.
세계평화 이런것에 대해서 기도한적은 거의...

최근들어서는 더더욱 나 자신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기도라는 행동은 거룩해보이지만
사실 내속에서 원하는것에 대한 간절함이 표출되는 욕구라는것과 뗄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신을 믿지 않는사람들도 자신이 원하는 간절한것이 생기면
그 신이 누군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갑자기 빌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왜 기도라는것으로 사람과 소통하실까?

나는 왜 기도로 하나님한테 이거달라 저거 달라하는걸까?

난 기도가 하나님의 손을 내가 있는 여기로 끌어올수 있다고 믿는건가?

사실 그렇다.

나는 기도가 하나님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땡깡을 쓰는 4~5살 아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뽀로로나 타요버스 이런게 아니고
뭔가 좀더 어른에게 필요한 이성적인것에 근거한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것이기 때문에
그리고나는 소맷자락이 일단 보이지 않기때문에

내 두손바닥을 꼭 붙잡고
눈가 주름은 신경도 안쓰고 꼭 감고
기도를 한다.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내 기도는 그렇게 시작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지만
기도를 하고나면
나는 어쨌든 그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마음이 그분 소맷자락을 잡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빠나 엄마 소맷자락을 잡고 마트를 장보는걸 따라다니는 아이처럼
그냥 조금 편해지기도 하고 나한테 뭘 사주실지 궁금해하기도 한 아이처럼
나에게 이 기도의 응답이 어떤방식으로 올지 곰곰하게 하지만 기도하기전보다는 편하게 기다릴수 있게 된다. 

나도 뭔가 큰것들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기도를 해본적도 있다.
그런데 나는 실제로 아직까지 이렇다.
하나님께 기도할때 나를 잡아주신다는 위안과 안도감때문에
기도를 하게된다.

내가 더 나쁜길로 가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어주시기도 하고
좋은마음을 키워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긍휼한 마음도 가질수 있고

하지만 기도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원초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런나를 좀 다독다독 거려주시는걸 느낄수 있다.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다하면 큰일나.. 하시는것 처럼 말이다. 

기도 요즘에 다행히 다시 두손 꼭잡고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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